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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리의 메모장/아무말

블로그를 시작하다

by 보미와 겨우리 2020. 3. 28.

(통신보안)

29살. 입대하기엔 딱 좋은 나이.

 

'겨울'이라는 필명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본인은 현재 군인 신분이다. 99년생과 00년생이 가득한 병영에서 평균 연령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92년생... 늦은 나이에 시작한 군생활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적성에 맞다.

 

6시 25분이면 저절로 눈이 떠지고, 모포를 주섬주섬 개고난 뒤, 리스테린으로 가글을 하면서 간단히 세안을 한다. 6시 50분 아침 점호를 시작으로 29살 이등병의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보통의 나이에 군대에 갔다면, 스마트폰은 상상도 못했겠지. 선임병의 간섭 없는 개인정비 시간과 매일 하는 2시간의 공부 연등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토요일 오후, 사지방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주워온 사진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과정은 이렇다.

 

나는 평소에 아이폰 메모장에 여러 생각들을 끄적인다. 길을 걸으면서 오만가지 생각들이 드는데, 옛날에는 그 생각들을 흘러가는 대로 놔뒀다. 어느 날 초등학교 5학년 때 쓴 일기를 찾아 읽다가 낯섦과 신선함을 느낀 뒤로 들인 메모 습관이다. 그렇게 생각들을 정리한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도 메모들을 돌아보면 누구 보여주기 민망한 뻘글에서부터 더 파고 들어가 보고 싶은 괜찮은 아이디어까지 무더기로 쌓여 있다. 이 아이디어들을 발전시키고, 다듬고, 모아둬서 두고두고 돌아보고 싶다! 그러려면 블로그만한 매체가 없을 것 같은데...

 

이틀 전 통화에서, 보미가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말을 냉큼 붙잡았다. 보미는 본인이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과 일하며 보고들은 것들을 글을 통해 정리하는 능력을 길러보고 싶다고 한다. 29살의 나이에 고무신이 돼버린 보미가 내게 위문(?) 편지를 써주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블로그를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니까 너무 좋다고 한다. 보미도 나처럼 혼자서는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안녕, 티스토리!

 

네이버와 티스토리를 고민하던 중.. 길게 보면 구글애드를 달 수 있는 티스토리가 더 낫다는 코뿌리의 추천으로 티스토리에 정착하게 됐다.

 

그렇게 우리의 블로그가 시작됐다!

 

티스토리,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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