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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리의 메모장/아무말

잊은적 없었다는 거짓을 말할 순 없다

by 보미와 겨우리 2020. 4. 16.

6년이 지났지만, 미안한 마음뿐이다.

잊지 않겠다던 다짐은, 외면해온 내 모습을 향하기도 했다.

그 다짐은 어떻게 되었냐는 질문에 시선은 이미 바닥을 향한다.

같은 죽음이 이어지지 않게 되었냐 물어본다면 더 깊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잠시 고민한 뒤 작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겠다.

당신들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어서라고 용기를 내 대답해본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던 간절함으로, 긴 여정을 준비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 것이라는 마취제를 놓고 방관해온 아픈 손가락들

다시는 놓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멀리서나마 전한다.

/사진=이시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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