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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리의 메모장14

이유 모르게 개운해지는 한국영화 <변산> 의 장겨울, 안치홍 선생이 나온다 하여 뒤늦게 알게 된 영화 은 시원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의 주된 소재는 지긋지긋한 고향을 떠나 출세하고자 하는 주인공 학수의 이야기다. 여기까진 뻔할 수 있는데, 랩을 통해 주인공의 성장이 표현되는 음악영화라는 점에서 새롭다. 학수(박정민 역)는 스물아홉, 대학을 중퇴하고 만년 무명래퍼다. 쇼미 더 머니 합격 목걸이 보단 개근상이 어울리는 그는 고시원에 산다. 편의점 알바를 비롯한 온갖 알바를 전전하며 생계를 겨우 유지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면, 우리 시대 청년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때문에 그가 자신의 콤플렉스들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과정 어딘가에서, 영화를 보는 우리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2020. 9. 6.
「진이, 지니」by 정유정 진이, 지니새롭고, 경쾌하고, 자유로운 이야기로 돌아온 정유정이 펼쳐낸 또 다른 세계!「악의 3부작」이라고도 불리는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숲을 탐색하는 고��book.naver.com막다른 곳에 불시착하는 때가 있다. 내가 왐바 캠프를 떠나던 날이 그랬다. - 「진이, 지니」 p.7 한 편의 잘 만든 영화를 보고 나온 것 같다. 400페이지를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 있다. 소설을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 없다던 동기 녀석이 3일 만에 다 읽고, 재밌다며 주변에 추천하고 다닐 정도로 쉽고 재밌다. 그러나 소설의 주제는 삶과 죽음, 종을 초월한 교류와 연대를 담은 이야기로 결코 가볍지 않다. 무거운 이야기를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 2020. 6. 16.
서른되면 괜찮아져요? <멜로가 체질> 후기&감상평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라는 노래가 멜론챠트 1위를 휩쓸기 전부터 의 소문을 들었다. "주인공은 30살 여자 세 명인데, 셋이 절친이고 같이 살아. 등장인물들이 같이 드라마를 만드는 내용인데, 그 드라마가 이 드라마야. PPL을 엄청 대놓고 자연스럽게 해. 노래들이 좋고,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야." 드라마를 다 본 지금의 내가 보기에는 이만큼 적절한 설명이 있을까 싶은데, 그 당시에는 도대체 그래서 이게 무슨 드라마라는 건지 모르겠어서, 시작조차 안 했었다. 아마, 자기들끼리만 보고 싶은 마음에 설명을 대충 한 게 아닐까...? 착한 나는 더 많은 사람들과 이 드라마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쓴다. 추천 받은지 일 년 가까이 된 을 다시 꺼내보게 된 경위를 생각하다 보니, 다른 .. 2020. 6. 10.
시가 좋다는 생각이 든 건 시가 좋다는 생각이 든 건 최근의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 특별한 존재들을 위해 쓰여진 시가 좋다. 한 단어 한 단어.. 조심스레 맞춰진 시들은 아름답다. 오늘 류시화 시인이 엮어 펴낸 시집 을 펴 읽다가 당신의 생각이 났다. 두어 번 다시 읽게 만든 작품들의 이름과 작가들이다. , , , , , ,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들을 보면 처음에는 경탄하게 된다. 거기서 끝이면 좋을텐데, 시와 내 인생을 비교하기 시작한다. 내가 보는 내 인생은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다. 애초에 삶을 좀 맥락있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포기할 게 아니라면, 혼자서는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을 것만 같다. 당신은 이런 내 인생을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봐준다. 당신이 말해주는 '나'를 듣다보면 나도 괜찮아질 수도 있겠다는.. 2020.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