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 21대 총선 개표가 한창 진행중이던 4월 15일 23시 59분...
총선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곧 4월 16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6년 전 이 맘때는 한창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등교를 준비하며 언뜻 본 뉴스에는
진도 앞바다에 수학여행을 가던 배가 사고가 났는데, 전원 구조되었다는 속보가 띄워져 있었다.
속보를 보며 늘상 있는 사고겠거니.. 잘 구조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학교에서 오전 수업을 듣고 열람실에 앉아 뉴스를 본 나는 화들짝 놀랐다.
전원 구조가 오보였으며,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수백명이 아직도 배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금방 구조되겠지... 구조 될거야...하며 마음 졸이며 몇 날 며칠을 뉴스를 봤지만
구조가 아닌 배가 속절없이 침몰하는 모습만이 생중계 될 뿐이었다.
그리고 그 곳엔 국민의 생명을 구조하는 정부가 아닌, 참사를 방관하는 정부만이 있을 뿐이었다.
수백명의 아이들과 시민들이 배에 갇혀있는데, 아무런 손도 써보지 못한 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그 날의 기억은
바라보기만 하는 나에게도 큰 트라우마였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그렇게 잃을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던 나날들이었다.
내 자식이, 내 가족이 왜 죽었는지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유가족들의 절규...
매주 세월호 촛불 집회에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외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우리 사회는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하지만 여전히 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세월호 참사의 많은 진실들은 저 깊은 수면 아래에 갇혀있다.
지난 6년 전 나의 다짐들을 기억해본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304명의 아름다운 이들을 떠올리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하루 빨리 밝혀낼 수 있기를,
그리고 잊지 않기를, 기억하기를, 행동하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보미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왕산 등산 (경복궁역-인왕산-서촌) (0) | 2020.09.26 |
---|---|
북한산 둘레길 5구간 명상길 - 정릉주차장에서 국민대까지 & 정릉 슬로우 카페 달팽이에서 여유를 (2) | 2020.05.06 |
향긋한, 오설록 레드파파야 블랙티 (0) | 2020.03.29 |
여름에 만난 봄과 겨울이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2) | 2020.03.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