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 잊은적 없었다는 거짓을 말할 순 없다 6년이 지났지만, 미안한 마음뿐이다. 잊지 않겠다던 다짐은, 외면해온 내 모습을 향하기도 했다. 그 다짐은 어떻게 되었냐는 질문에 시선은 이미 바닥을 향한다. 같은 죽음이 이어지지 않게 되었냐 물어본다면 더 깊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잠시 고민한 뒤 작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겠다. 당신들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어서라고 용기를 내 대답해본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던 간절함으로, 긴 여정을 준비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 것이라는 마취제를 놓고 방관해온 아픈 손가락들 다시는 놓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멀리서나마 전한다. 2020. 4. 16. 플라톤 「국가」(3) 플라톤에 대한 의혹과 보충 의견 플라톤에 대한 의혹과 보충 의견 by. 겨우리 #4 플라톤에 대한 의혹과 보충 의견들 사람은 살다 보면 변한다. 최선의 인간이, 최악의 인간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플라톤도 이 점에 대해 인지한 것이 분명하다. ‘최선자정체’가 ‘명예지상정체’로, 그리고 여러 과정을 거쳐 최악의 ‘참주제’로 변하는 과정을 여신의 입을 빌리기까지 해가며 8권과 9권에서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책의 전반에 걸쳐 정치체제와 개인을 대비시켜왔으니, ‘수호자 계급’의 인간 또한 명예 지상형 인간이 되거나, 혹은 그 이하의 존재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게 된다. 혹은 반대의 경우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최선의 정치체제를 규정하는 말은 ‘한 사람이 하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장 적합한 일을 하는 것’이 본질에 더 가깝.. 2020. 4. 15. 플라톤 「국가」(2) 정의와 불의, 어떻게 사는 게 더 이로운가? 정의와 불의, 어떻게 사는 게 더 이로운가? by. 겨우리 #3 정의와 불의, 어떻게 사는 게 더 이로운가? 정의로운 사람과, 불의한 사람 중에 누가 더 행복할까? 플라톤이 극단적으로 제시하는 상황은 이렇다. “가장 불의한 사람은 너무나 불의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정의롭다고 여겨지고, 가장 정의로운 사람은 너무나 정의로운 나머지 사람들에게 불의하다고 여겨진다. 그런데도 정의로운 삶이 더 이로울까?” 플라톤은 정의로운 삶이 이롭다고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가 의 전부다. “우리는 혼이 불멸하며 어떤 악도 어떤 선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끊임없이 향상의 길을 나아가며 가능한 방법을 다해 지혜와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네….” (621 d) “각 개인의 혼 안에는 더 나은 부분과 더 못한 부분.. 2020. 4. 15. 플라톤 「국가」(1) 자기계발서로서의 <국가> 자기계발서로서의 by. 겨우리 일단, 나 자신에게 칭찬부터 해줘야겠다. 2월 4일에 입대한 뒤, 지금까지 10권의 책을 읽었다. 2달 반 동안 10권이니까…. 1달에 4권 정도인 셈이다. 짝짝짝! #1 플라톤 에 얽힌 겨우리의 일화 내게 생애 첫 A 학점을 받게 해준 게 였다. 서병훈 교수님의 수업에서 나는 의 등장인물인 아데이만토스와 글라우콘, 트리쉬마코스의 대화를 상상해 중간고사 답안지를 작성했다. 플라톤의 문체를 모방했고, 트리쉬마코스가 주장한 ‘강자의 정의’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반박에 대한 재반박을 담았던 것 같다(뭐라 썼는지 다시 읽을 수 있거나, 기억이 잘 나면 좋겠는데…). 몇몇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있다. 나는 플라톤을 반박하려고 들면서, 민중이 어쩌고, 교육 기회의 평등이 어쩌고, 누구나 .. 2020. 4. 15. 이전 1 2 3 4 5 6 7 다음